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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옆의 길을 따라 걸어 올라 집 모퉁이를 돌아서니 시멘트가 깔린길은

끝나고 흙길이 나타난다. 작은 마을에 어울릴만한 길.

그 길 앞에 있는 집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 올라가본다.

겨울이라서 앙상한 나무들이 나를 반기지만 그래도 조용한 이 동네가

마음을 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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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사이로 걸어가다가 스테인레스라는

스티커가 그대로 붙어 있는 우체통을 발견했다. 번지수도 없고 옆에 35라는 숫자만

쓰여 있는 우체통.. 과연 이 우체통은 집주인에게 무슨 소식을 전해줄까?

우체부가 마치 이곳에 우편물을 넣지 않고 집에 직접 전달해줄거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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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올라가니 이건 산길이 나온다..

작은 밭을 지나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집하나가 보인다.

이 집으로 올라가는 길이 막혀있는듯 하다. 과연 사람이 사는걸까?

궁금해서 옆쪽으로 올라가는 산길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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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인가보다 평지에서 비탈길을 오르니 살짝 힘이 든다.

그 비탈길을 따라서 올라가 아까 보이던 집을 내려다본다.

문도 열려있고 멀리서 보니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인듯 했다.

문앞의 모양새가 사람이 살거 같은 모습도 아니었다.

막혀 있는것 같았는데 그래서 그런가보다..

괜히 밤에는 무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다시 동네로 발길을 향했다.

EF28-90 / 리얼라100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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